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인 23일(현지시각)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북한도 그걸 할 준비가 됐냐는 것”이라며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에 의해 명백히 금지된 행동들에 계속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북 제재는 유지하면서도, 외교적으로 이것(관여)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은, ‘북한에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법 위에서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앵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그렇지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건 어려운 문제”라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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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북한에 있다’는 미국과 달리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으로 “남북 및 북-미 사이에 대화를 재개하고 관계 개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며 적극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북쪽도 충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으로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출연한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4·27 판문점 선언’이 명기된 데 대해 “남북 간에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관계 개선 정신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미가 대화 과정에 들어가면 (남북 협력의) 구체적 접근들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미-중 간 협력체제가 가동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핵 문제, 기후변화, 이란 핵 문제 등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국 쪽에 설명해준 걸로 알고 있다. 양국이 필요한 소통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이제훈 선임기자, 이완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