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과 2020년의 세계 상품 수출 상위 10개국. 유엔무역개발회의 누리집 갈무리
1990년과 2020년의 세계 상품 수출 상위 10개국. 유엔무역개발회의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세계 상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5% 수준까지 높였으나, 이제 거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분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세계 상품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이 2019년 13.2%였으나 지난해에는 14.7%로 1.5%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국내 소비가 늘고 노동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 비중은 이제 정점에 이르렀다고 무역개발회의는 지적했다.

무역개발회의는 “종합적으로 보면, 당분간 중국이 수출 주도국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이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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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개발회의는 이런 전망의 근거로 중국 내수 시장의 증가와 인건비 상승 외에, 자동화에 따라 선진국들이 생산 시설을 다시 자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꼽았다. 또 지정학적 긴장과 사회·환경 문제 해결 의지 부족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이 ‘세계화를 되돌리는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상품 수출 2위는 미국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이 7.8%로 3위, 네덜란드가 3.8%로 4위, 일본이 3.6%로 5위를 차지했다. 홍콩(3.1%), 한국(2.9%), 이탈리아(2.8%), 프랑스(2.8%), 벨기에(2.4%)가 그 뒤를 이었다.

1990년과 2020년의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을 비교해보면, 1990년 5.3%의 비중으로 세계 5위였던 영국과 8위였던 캐나다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대신 중국과 한국이 10위권에 새로 들어갔다. 10위권을 유지한 나라 가운데는 1990년 12%로 1위였던 독일이 30년만에 3위로 밀려났다. 프랑스도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반면, 네덜란드는 7위에서 4위로, 홍콩은 10위에서 6위로 순위를 높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