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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유럽·영국 등 “AZ백신, 희귀 혈전 부작용”…각국, 접종 연령 제한

등록 :2021-04-08 11:59수정 :2021-04-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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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도 “인과 관계 타당해 보여”
각국, 50~60살 아래는 다른 백신
사례 발생 드물고, 특정 연관성 낮아
영국 “100만명 당 1명꼴 사망”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회사 전경. EPA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회사 전경. EPA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이 접종 연령 제한에 가담했고, 영국도 30살 미만에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유럽과 영국 모두 이런 부작용 사례가 매우 드물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접종 부작용에 따른 위험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이 혈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포함해야”

<로이터>와 <가디언> 등 보도를 보면, 유럽의약품청은 7일(현지시각) 낸 성명에서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특이 혈전 발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여러 부작용 중 하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비슷한 발표를 내놨다. 세계보건기구의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코로나19 소위원회는 잠정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의 드문 사례 사이의 인과관계가 “타당해 보인다고 고려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등이 내놓은 결론은 지금까지 제기된 우려들을 확인한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은 이날 “혈전은 뇌정맥(뇌정맥동혈전증·CVST), 복부(내장정맥혈전증·SVT), 동맥에서 발생했으며 혈소판의 수치가 낮아지고 가끔 출혈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 대부분은 백신 접종 뒤 2주 이내에 60살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U “모든 연령 맞아도 돼”…영국 “30살 미만 다른 백신”

그러나 유럽의약품청은 나이와 성별, 병력과 같은 특정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18살 이상 모든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권고한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부작용 사례가 드물고 특정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모든 연령대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 청장은 “이 백신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됐으며, 중증 질환과 입원을 막고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는 이날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30살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웨이 셴 림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며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는 유럽과 영국 당국이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옥스퍼드대는 희귀한 혈전과 백신 간 관련성이 드러난 점은 (당국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PA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PA 연합뉴스
영국 ‘25만명 중 1명 발생, 100만명 중 1명꼴 사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약 100만명 중 1명꼴로 집계됐다. 이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규제청(MHRA)은 지난달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천만명 가운데 79건이 희귀 혈전을 겪었고 1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5만명 중 1명 꼴로 발생해, 100만명 중 1명꼴로 사망한 것이다. 이런 통계는 지난 3일 영국 당국이 밝힌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1800만명 중 7명이 혈전으로 사망했다며 250만명 중 1명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도 지난 4일까지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400만 회분 접종됐고, 뇌정맥동혈전증 사례가 169건, 내장정맥혈전증 사례가 53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지역에서는 약 15만명 중 1명 꼴로 희귀 혈전이 발생한 것이다.

스페인·벨기에·이탈리아 등 연령 제한 나서

유럽연합과 영국 당국 등의 이날 발표로 향후 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살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고, 벨기에 정부도 한시적으로 56살 이상에만 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도 60살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이 이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는 등 혈전 논란으로 이 백신의 접종을 제한한 국가는 10여개국에 이른다. 한국 정부도 7일 60살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했다.

영국, 다음주 집단면역 달성 가능?

전체 백신 접종의 절반 이상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진행한 영국이 다음주께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이 발표한 모델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면역을 보유한 영국인의 비율이 오는 12일자로 73.4%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정 집단의 70% 이상이 면역을 획득하면, 통상 집단면역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한다. 국제 통계 누리집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영국은 지난 5일 기준 54.7%가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접종 건수는 3700만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분석 결과는 최근 다른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와 차이가 적지 않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이번 주 발표한 모델분석에서는 영국에서 면역을 지닌 이들의 비율이 지난달 말까지 34%에 그쳤고, 영국 통계청도 지난달 8∼14일 잉글랜드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54%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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