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을 넘어 전세계 감염자의 4분의 1에 이르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듭 “앞으로 사망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사태 악화를 예고했다.

4일(현지시각) 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전보다 약 3만5000명 늘어난 31만1500여명을 기록(미 존스홉킨스대 집계)했다. 미국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10만명을 돌파한 지 8일 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은 이날로 전세계 감염자 수(120만2200여명)의 26%를 점유하게 됐다. 미국은 사망자도 8400여명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신 가족과 친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할 때다. 그것은 바로 6피트(약 2m) 거리두기와 손씻기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하더라도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언급하며 미국인들에게 지침 준수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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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견인하는 것은 뉴욕주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이날 현재 미국 전체의 약 37%인 11만4100여명이다. 사망자는 3500여명으로, 2001년 9·11 뉴욕 테러 때 숨진 27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아무도 산꼭대기의 숫자를 알 수 없다”면서도 “7일(일주일) 안팎에” 뉴욕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뉴욕의 의료 용품·장비와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지원의 손길이 몰려들고 있다. 쿠오모 지사는 뉴욕주 밖에서 온 2만2000명을 포함해 8만5000명이 뉴욕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벌이고 있으며, 중국도 인공호흡기 1000개를 기증해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만계 캐나다 기업인으로 미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한 억만장자 조 차이 부부는 마스크 260만개, 인공호흡기 2000개, 의료용 고글 17만개를 뉴욕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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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등 얼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천으로 만든 가리개를 착용하라는 게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고다. 의료용 마스크를 의료진에 우선 공급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외국 대통령 등과 인사하는 걸 상상할 수 없다”며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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