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청사 폭탄테러 현장
노르웨이 정부청사 폭탄테러 현장

노르웨이 정부청사와 집권 노동당 청년캠프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테러로 최소 91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르웨이 외스테인 맬란드 경찰청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오후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로 7명이 숨지고 북서부 우토야섬 노동당 행사장 총격사건으로 최소 84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191명의 희생자를 낸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 이후 서유럽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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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초 총격사건 사망자를 10명으로 집계했었으나 맬란드 청장은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최소 84명이 됐다"며 "사건의 피해규모가 '대재앙' 수준인만큼 사상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노르웨이 태생의 32살 백인 남성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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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남성이 단독으로 연쇄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홀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NRK와 TV2 등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이름은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 극우주의 세력과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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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을 목격한 엘리스(15)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며 "용의자가 총격을 멈추길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에밀리 베르사즈(19)는 "미국에서나 발생했을 법한 일"이라며 "노르웨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연쇄테러 현장
노르웨이 연쇄테러 현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테러가 유럽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를 위협하진 못할 것"이라며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테러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 배후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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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비난과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엔은 노르웨이 국민들과 함께 이 끔찍한 사건을 지켜볼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번 사건은 세계가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나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EU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이번 테러로 극도의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은 테러가 평화의 국가로 알려진 노르웨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슬퍼했다.

노르웨이 연쇄테러 현장
노르웨이 연쇄테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