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 현에서 규모 5.3 지진이 9일 저녁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57분에 가나가와 현 서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이 지진은 7단계로 나눠진 진도로는 5로 감지됐다. 지진의 진앙은 지하 10㎞이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수도 도쿄 및 가나가와, 사이타마, 야마나시 시 등에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진으로 도쿄의 고층 빌딩은 흔들림을 보였다. 하지만, 이 지진으로 인명이나 재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고속전철인 신산센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해당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척도이다. 반면, 지진의 규모는 절대 강도를 의미한다. 진도 5는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지는 등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다.
전날인 8일 오후 4시43분께에는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 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이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난카이(남해) 해구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는 높다며 ‘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거대 지진 주의’는 난카이 대지진 상정 진원 주변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주의가 필요할 경우 발표된다. 2017년 11월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난카이 대지진 임시정보’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난카이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2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대지진이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 등으로 최악의 경우 32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