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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상점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한 상점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바이두 갈무리

중국에서 화학용 액체를 운송한 탱크를 씻지 않은 채 식용유를 운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10일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는 전날 식용유 운송탱크의 혼란한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조사팀을 꾸렸다고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안부, 교통부, 시장감독관리총국, 국가곡물비축국 등이 조사팀에 참여했다.

지난 2일 베이징 신징바오는 중국 곡물·식품 기업인 시노그레인과 후이푸 등과 연계된 탱크트럭 업체들이 액화석탄을 운송하는 탱크를 씻지 않은 채 식용유, 콩기름, 당액 등을 운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액화석탄은 석탄을 가공해 만든 화학성 액체로, 황화물, 벤젠 등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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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그레인은 보도 뒤인 지난 6일 탱크트럭 운송업체가 식품안전 법규를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탱크트럽 업체 가운데는 시노그레인이 출자한 운송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비용 절감과 이윤 확보를 위해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낮아지면서 식용유를 운반한 탱크트럭이 돌아올 때 액화석유를 실어서 오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탱크세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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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에 중국인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중국은 튀기고 볶는 음식이 많아, 식당과 가정에서 막대한 양의 식용유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관련 기사가 수억회 읽히고, 후속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2005년과 2015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얼마나 오랫동안 불량 식용유가 유통된 것이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합동 조사팀을 꾸려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이런 민심을 의식한 것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