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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사뎬 대사원의 개조 전후 모습.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중국 윈난성 사뎬 대사원의 개조 전후 모습.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중국의 주요 이슬람 사원이 중국 양식으로 개조됐다.

28일 영국 가디언 보도를 보면, 중국 윈난성 훙허현 사뎬진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사뎬 대사원의 개조 작업이 최근 완료됐다. 1503년 지어진 사뎬 대사원은 전형적인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로, 중앙에 푸른 돔을 얹은 대형 사각 건물과 사방에 높은 4개의 첨탑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모스크 건물은 2022년 개조 작업이 시작돼, 지난달 중국식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과 중국식 4개의 탑을 갖춘 사원으로 바뀌었다.

사뎬 대사원은 1975년 문화대혁명 시절 폐쇄된 사원을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인 후이족들이 개방하려고 시도하다가 정부의 진압으로 수백~1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아랍 스타일을 간직한 중국의 마지막 주요 이슬람 사원이 완전히 개조됐다”며 “이슬람 사원을 중국화하려는 정부 캠페인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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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중국식 사회주의 가치관에 맞춰 이슬람교를 중국화하는 5개년 계획을 추진했다. 계획 중에는 전통적인 이슬람 건축 양식을 중국 특성의 이슬람 건축물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계획에 따라 중국의 주요 이슬람 사원이 대부분 중국식 건축물로 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전역의 2300여개의 이슬람 사원 중 4분의 3이 2018년 이후 개조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뎬에서 100여㎞ 떨어진 윈난성 퉁하이현 나구진에 있는 유명 이슬람 사원인 나자잉 사원도 지난해 이슬람 양식 사원에서 중국 양식 사원으로 개조됐다. 당시 주민들은 당국의 건물 개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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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인 후이족은 주로 서부 지역에 거주하며, 약 1100만명에 이른다. 신장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인구 규모가 비슷하다. 이들은 중국 한족과 더 잘 통합돼 있으며, 위구르족보다 종교적 자유를 더 누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5개년 계획은 끝났지만 중국 당국은 종교의 중국화를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국가종교사무국령’을 통해 “종교활동 장소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며 “종교 사무 관리에 있어 중국 종교의 중국화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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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