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영국 왕실이 “더러운 게임”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날 선 비판을 예고했다. 일부에선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과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5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공개 예정인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해리 왕자는 76초 분량의 이 예고편에서 “가족의 위계질서가 있다. 왕실이 정기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흘린다”며 이를 ‘더러운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해리 왕자와 그의 아내 메건 마클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미국 <시비에스>(CBS)가 공개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서 이들 부부의 아이가 얼마나 검은 피부색 아이일지 숙덕거렸다며 왕실의 인종주의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메건은 어머니가 흑인이고 아버지가 백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역시 이 같은 비판의 연장선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는 2018년 결혼한 뒤 2020년 초 영국 왕실과 결별한 뒤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예고편에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의 모습이 나온다. 해리 왕자는 “결혼에서 왕실에 들어오는 여성들의 고통”을 언급했고, 메건 역시 “그들이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또 “아무도 완전한 진실을 모른다. 우리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예고편은 지난 1일에 처음 공개됐다. 이 예고편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미국 방문 시기와 겹치면서 공개 시점을 두고도 왕실에 대한 비판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의 일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부부가 왕실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버킹엄궁은 이번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예고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는 오는 8일과 15일 나눠서 공개된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