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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비무장 경비원 살해한 러시아군, 고화질 증거는 지우지 못했다

등록 :2022-05-13 11:21수정 :2022-05-13 11:45

BBC, 우크라 자전거 공장 경비 피살 영상 공개
러시아군, 대화 뒤 뒤돌아 가는 경비원 난사
뒤늦게 폐회로 카메라 확인하고 부수기도
유엔인권이사회, 러시아 전쟁 범죄 조사 결의
러시아 군인들이 뒤돌아서 걸어가는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 경비에게 총을 쏘고 있다. 비비시 방송 갈무리
러시아 군인들이 뒤돌아서 걸어가는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 경비에게 총을 쏘고 있다. 비비시 방송 갈무리
유엔인권이사회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 조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공장 건물을 지키던 경비 등 비무장 우크라이나 민간인 두명을 사살하는 것이 선명하게 찍힌 폐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군인들이 자전거 공장 건물의 경비 등 두명을 뒤에서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장면이 찍힌 폐회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은 이 영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의 주요 도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때 찍힌 것이라고 밝혔으나, 찍힌 날짜나 위치 등은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이 닫힌 공장 건물을 부수려고 시도하자 공장 경비 레오니드 플리아츠가 정문으로 다가왔다. 군인들은 그와 대화를 나눈 뒤 돌아섰고, 그도 돌아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군인 두명이 곧 다시 돌아와 뒤로 돌아 걷던 플리아츠에게 총격을 가했다. <비비시>가 입수한 이 공장의 다른 폐회로 영상에는 총을 맞은 그가 절뚝거리며 건물 안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공장 안으로 들어온 러시아 군인들이 영상이 찍히는지도 모른 채 옷을 갈아 입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뒤늦게 폐회로 카메라를 확인하고 카메라를 부수는 장면도 녹화됐다.

<비비시>는 플리아츠의 상사는 현장에서 바로 숨졌고 플리아츠는 스스로 지혈한 뒤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위험해 구조대가 곧바로 도착하지 못한 탓에 그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그를 구하려고 현장에 갔던 사샤라는 이는 “전화로 그를 진정시키고 곧 구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비비시>는 우크라이나 검찰이 이 영상을 확인한 뒤 전쟁 범죄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인들에게 총을 맞은 공장 경비가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비비시 방송 갈무리
러시아 군인들에게 총을 맞은 공장 경비가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비비시 방송 갈무리
유엔인권이사회는 이날 특별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전쟁 범죄 의혹을 조사하기로 결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권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과 수미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 대한 전쟁 범죄 조사에 나서는 내용의 결의안을 47개 이사국 가운데 33개국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중국과 에리트레아는 결의안 통과에 반대했고 인도·파키스탄·쿠바 등 12개국은 기권했다. 이사국 자격이 중단되자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던 러시아는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4월 한달 동안에만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100명이 전쟁 와중에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오마르 아브디 유니세프 부총재는 “우리가 확인한 어린이 사망자만 4월에 100명 가량이며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포격, 공습 등을 당한 학교도 수백 곳에 달한다”며 학교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국외 난민이 11일로 6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27만여명은 폴란드로 대피했으며, 루마니아로 간 이들도 89만명이다. 러시아로 옮긴 이들도 78만여명에 이른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흑해 연안 봉쇄로 수출 차질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수천만t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며 회원국들과 협력해 철도 등을 통해 수송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나 벌레안 유럽연합 교통 담당 집행위원은 “지금까지 유럽연합의 기반 시설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2000만t의 수출을 도왔다”며 곡물 수송 확대를 위해 운송 기업 등의 지원도 요청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해 흑해 항구 개방을 촉구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항구 봉쇄 때문에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숨지게 될 것”이라며 “당신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와 무관하게, 전세계 나머지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항구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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