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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유엔이 SNS 올린 비판 영상도 삭제…‘제로 코로나’ 귀 닫는 중국

등록 :2022-05-12 15:53수정 :2022-05-12 16:18

WHO 사무총장 제로코로나 비판 영상 검열
전 우크라 외교관 “러시아 진다” 발언도 삭제
지난 1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누리집 갈무리
지난 1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비판적 발언 영상을 검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가 패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 중국 외교관의 발언을 삭제했다. 안팎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다른 목소리에 중국이 귀를 닫고 입을 막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유엔(UN)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신 계정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발언을 담은 영상을 올렸으나 곧 삭제됐다. 웨이신은 해당 부분에 ‘영상이 규정에 의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은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는 문장을 함께 올렸으나 이는 삭제되지 않았다. 영상을 삭제한 것이 해당 발언을 완전히 틀어막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에 답한 것이긴 하지만, 국제 보건 업무의 사령탑이 특정 국가의 보건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초반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친중파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당국은 외교부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비판에 나섰다. 11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사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하길 희망한다. 사실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문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12일 오전 누리집 대문 기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서방 국가를 꾸짖은 적이 없다는 전문가의 평가를 전하며 발언의 편향성 등을 지적했다.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아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아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중국 최고위급 회의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방역 업무는 역수행주, 즉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후퇴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힘든 단계를 맞았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을 단호히 실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도 다른 의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005~2007년 주우크라이나 중국 대사를 지낸 가오위셩은 최근 중국국제금융30포럼과 중국사회과학원 국제학부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포럼 쪽은 가오 전 대사의 발언을 지난 10일 웨이신에 올렸으나 곧 삭제됐다.

가오 전 대사는 “전쟁이 시작된 뒤 국면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우크라이나가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속전속결을 하지 못한 것은 패배의 시작이다. 푸틴은 하루에 수백만 달러가 들어가는 전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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