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화산 폭발 통가, 화산재 휩싸여 고립…통신 복구 안 돼
화산재 피해로 고립…인명 피해 없는 듯
뉴질랜드·호주, 초계기로 상황 파악 중
뉴질랜드 “짙은 화산재로 심각한 오염”
기자정의길
- 수정 2024-07-14 02:24
- 등록 2022-01-17 08:17
태평양 해저화산 분출 사태가 발생한 통가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뉴질랜드가 군용기를 띄웠다. 하지만 섬을 뒤덮은 화산재로 외부 접근이 쉽지 않고 통신도 두절돼, 폭발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뉴질랜드군은 17일 오전 P-3K2 오리온 초계기를 통가로 보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군도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현지에 파견했다. 제드 세셀자 오스트레일리아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이날 자국 <에이비시>(ABC) 방송에 나와 “현 단계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대량 피해의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는 명백히 좋은 뉴스이다. 하지만 그 섬나라로부터 나오는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16일 통가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과 접촉한 뒤 “쓰나미가 누쿠알로파 북쪽 해변의 선박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줬고, 해변의 바위들까지 쓸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누쿠알로파는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으나, 상태는 차분하고 안정됐다”면서도 “화산재 구름이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선 지난 15일 오후 1시10분께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서 훙가통가-훙가 하아파이 해저화산이 분출해, 저녁부터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과 미국 하와이 등 서부 해안, 칠레 등까지 퍼져나갔다. 이 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상공 1.9㎞까지 치솟았고, 통가에는 1.2m 내외의 쓰나미가 엄습했다. 그로 인해 해저케이블이 손상돼 인터넷 등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케이블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케이블 수리에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통가 내 전화는 일부 복구됐으나 국제전화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비비시>(BBC) 방송에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섬 전역이 화산재로 뒤덮여 “달 표면처럼 변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 통가는 17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절반보다 작은 748㎢이고, 인구는 11만명가량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