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국제일반

BBC “미얀마 군경, 민간인 40여명 학살 뒤 암매장”

등록 :2021-12-20 16:36수정 :2021-12-21 02:34

7월 사가잉시 카니 마을 4곳에서 발생
군경, 시민방위군 활동에 대한 보복 차원
지난 5월 미얀마 양곤의 한 어린이가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엄마의 시신 앞에서 울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지난 5월 미얀마 양곤의 한 어린이가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엄마의 시신 앞에서 울고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지난 7월 중부 사가잉주에서 민간인 40여명을 학살해 암매장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9일 자체 취재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저항 세력이 꾸린 시민방위군(PDF)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보복을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비시>는 사가잉주에서 군부가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미얀마 내부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인해 이날 보도에 나섰다. 방송에 따르면, 군부 학살은 미얀마 사가잉주의 카니 마을 4곳에서 진행됐다. 이 지역은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반쿠데타 운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무기를 든 시민방위군 활동도 많았다.

가장 큰 학살은 인 마을에서 벌어졌다. 이곳에서 최소 14명의 남성이 고문이나 구타를 당한 뒤 사망한 채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버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들은 사망한 이들이 죽기 전까지 밧줄로 묶인 채 두들겨 맞았다고 전했다. 형제와 조카, 시동생 등 일가족 다수가 살해당한 한 여성은 “우리는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울었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결박된 채 돌과 총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맞았고, 하루 종일 고문을 당해 지쳤었다”며 “일부 군인은 17~18살로 어려 보였지만, 일부는 꽤 늙어 보였다. 그들과 함께한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빈드윈 마을 인근에서는 지난 7월 말 얕은 무덤에서 집단으로 암매장된 12구의 주검이 발견됐다. 어린이로 추정되는 작은 주검과 장애인의 주검도 있었고, 일부는 훼손된 상태였다. 자두나무에 묶인 채 숨진 60대 남성의 주검에선 고문당한 흔적이 확인됐다. 이 남성의 가족은 “미얀마군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아들과 손자는 도망갔다. 나이가 많아 별다른 위험이 없을 것으로 믿고 남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미얀마 전역에서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 간의 충돌이 거세지면서 비슷한 집단 학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 언론은 8일 전날에도 사가잉주 한 마을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민간인 11명이 미얀마군에 붙잡혀 불태워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를 보면 쿠데타 이후 군경의 폭력으로 숨진 이들은 20일 기준 1346명에 이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거둡니다.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일 언론 “윤, 일본에 불만 없어 긍정적…강제동원 해법 내놔라” 1.

일 언론 “윤, 일본에 불만 없어 긍정적…강제동원 해법 내놔라”

크림반도 러시아 군 시설, 또 의문의 폭발…러 “사보타주 공작” 2.

크림반도 러시아 군 시설, 또 의문의 폭발…러 “사보타주 공작”

한국인 100여명 중국서 또 ‘팡창’에 격리될 뻔…3시간 만에 변경 3.

한국인 100여명 중국서 또 ‘팡창’에 격리될 뻔…3시간 만에 변경

압수수색에 위기 몰린 트럼프, 위협·발뺌·음모론으로 돌파 시도 4.

압수수색에 위기 몰린 트럼프, 위협·발뺌·음모론으로 돌파 시도

우크라 참전 외국인 5명 재판에… 앞선 3명은 사형 선고 5.

우크라 참전 외국인 5명 재판에… 앞선 3명은 사형 선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연대하는 한겨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