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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럽

군용 헬멧만 내놓던 독일, ‘살상무기’ 지원 결단한 까닭은

등록 :2023-01-26 07:00수정 :2023-01-26 11:04

폴란드군이 지난 2014년 레오파르트2 탱크를 타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폴란드군이 지난 2014년 레오파르트2 탱크를 타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군사원조 수준은 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월부터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2 제공을 결단한 25일까지 크게 변했다.

독일은 전운이 감돌던 지난해 1월 말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강고한 입장이었다. 적절한 기여를 요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의 요구에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당시 국방장관(사민당)이 내놓은 지원 물품은 군용 헬멧 5천개였다. 화가 난 우크라이나의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다음엔 뭘 지원할 것인가, 베개인가?”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말 침공이 이뤄지자 독일은 한달여 만에 ‘분쟁 지역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뒤집었다. 휴대용 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시작으로 지난 11개월 동안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 지원을 했다.

그러나 명백한 공격 무기인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지원의 벽은 역시 두꺼웠다. 중도우파인 자민당과 환경·인권을 중시하는 녹색당의 거듭된 요구에도 ‘균형 외교’를 추구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사민당)는 신중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의 주 무대였던 독소전은 처절한 전차전이었다. 이를 기억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독일이 주력 탱크를 제공하는 것은 노골적인 도발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우려한 것이다.

그러자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녹색당)은 22일 프랑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보내기 위해 독일의 승인을 요청할 경우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독일은 실패했다”와 같은 노골적 반발이 이어졌다. 연정 내 갈등이 표면화되자 숄츠 총리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탱크 제공이라는 힘겨운 결단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진 지난 1년은 과거 70여년 동안 꿈쩍 않던 전후 독일의 평화주의가 크게 휘청인 한해이기도 했다. 독일이 마침내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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