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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살도 징병 중인 푸틴…러시아 국경엔 필사의 ‘탈출 행렬’

등록 :2022-09-23 14:37수정 :2022-09-23 20:23

아이 울면서 “아빠, 안녕”…시위대 구치소서 징병
조지아 국경 검문소 몇 ㎞ 긴 차량 행렬
러시아 정부가 예비역 동원령을 21일(현지시각) 내린 뒤 징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 국경을 접한 나라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가 22일 공개한 조지아와의 국경에 있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메디아조나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 정부가 예비역 동원령을 21일(현지시각) 내린 뒤 징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 국경을 접한 나라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가 22일 공개한 조지아와의 국경에 있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메디아조나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예비역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곳곳에서 징병된 남성들이 가족과 눈물을 흘리며 이별하고 있다. 이웃 조지아와의 국경에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징병 통지서를 러시아 각지에서 돌리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최근 군 복무를 마쳤거나 전투경험이 있는 남성’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통지서 받은 이들 중에는 52살 남성이나 군 복무 경험이 없는 38살 남성도 있다. 자녀가 5명 있는 남성도 군 당국으로부터 징병 통지서를 받을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1일(현지시각) 러시아-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당국이 군 동원령을 내리자 징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육로 국경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러시아-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당국이 군 동원령을 내리자 징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육로 국경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징병된 러시아 남성들은 버스에 오르며 가족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아이가 울면서 “아빠”를 여러 차례 애타게 부르며 “안녕, 제발 돌아와”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텔레그램에 공유됐다. <비비시>(BBC) 방송은 지역민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 영상이 징병된 남성과 가족의 이별 장면이라고 전했다.

동원령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이들은 구치소에서 징병 통지서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구치소에서 통지서를 전달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38개 지역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를 하던 이들 중 약 1300명이 체포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이른바 “예비역 부분 동원령” 발표 때, 러시아 예비역 2500만명 중 극히 일부인 3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1일 서명한 문서에 적힌 추가 동원 병력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독립 언론으로 러시아 내에서는 발행이 중단된 신문 <노보야 가제타>는 크렘린 관계자를 인용해 동원 병력이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거짓 보도라고 부인했다. 동원령에 앞서 러시아 의회는 동원령이나 계엄령이 발효 중인 상태에서 징집 거부하거나 탈영한 병사에 대한 최대 형량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의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로 차량이 몰리고 있다. <비비시>는 검문소 인근에 늘어선 차량 행렬이 약 5km 정도 되고, 국경을 넘는 데에 7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차량 정체 때문에 몇몇 운전자들은 자동차, 트럭 등을 놔두고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조지아는 러시아 사람이 비자 신청 없이 육로로 입국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남성은 <비비시>에 21일 푸틴 대통령 동원령 발표를 들은 뒤, 자신이 징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여권만 챙겨 국경으로 향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내린 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향하는 직항편이 거의 매진됐다.

러시아와 약 13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로 가려면 러시아인은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간밤에 교통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미 핀란드는 지난달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숫자를 하루 100건 정도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9일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했고 러시아인이 징병을 피해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독일 내무장관은 징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을 보안 검사 등을 거쳐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는 2월 말 침공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4개 주를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23일 시작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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