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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국

중·일 앞다퉈 한국 어선 구조작업 나선 이유는?

등록 :2013-01-20 20:40수정 :2013-01-20 21:15

19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서귀포 남쪽 약 720㎞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3005황금호 선원의 시신이 이송된 가운데 사고 해역 인근에서 3000t급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3대 및 관공선과 어선, 중국·대만·일본 군함 및 순시선 등이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쳐)
19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서귀포 남쪽 약 720㎞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3005황금호 선원의 시신이 이송된 가운데 사고 해역 인근에서 3000t급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3대 및 관공선과 어선, 중국·대만·일본 군함 및 순시선 등이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쳐)
센카쿠 인근 해역서 한국 어선 침몰하자…중-일 ‘구조 경쟁’도 치열
일 해상청 항공기·중 군함 등 파견
클린턴 “센카쿠, 일본 관할” 재확인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처 해역에서 한국 어선이 침몰하자, 중·일 양국이 경쟁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센카쿠열도가 자국의 관할 지역임을 강조하려는 ‘구조 경쟁’이다.

18일 새벽 제주도 서귀포로부터 남쪽으로 720㎞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한국 어선 3005 황금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한국 해경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통보받은 일본 해상보안청 11관구 소속 항공기 MA721호가 이날 오전 오키나와에서 출발해 구조작업에 나서자, 곧이어 중국 해군의 호위함 526호(원저우함)와 중국 어선 4척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한국 선박들과 공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한국 해경이 파견한 선박 4척과 항공기 1대도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7명과 중국인 2명 등 선원 9명 중 중국 선원 1명은 구조됐지만, 4명은 사망했고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고 발생 지점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 내 최북단 섬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57㎞ 떨어진 해역이며, 중국 푸젠성 푸저우로부터 약 240㎞ 떨어져 있다.

중국이 군함까지 파견해 구조 활동에 나선 것은 센카쿠열도에 대해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중앙연구원의 린취안중 연구원은 <명보>에 “댜오위다오 분쟁이 치열해지자 중국이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곳은 내가 관할하는 지역이라고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군함을 파견한 것은 관련국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일 갈등의 와중에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재확인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클린턴 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그 섬들(센카쿠열도)의 주권 문제에 대해 어느 편도 들지 않지만, 그 섬들이 일본의 행정관할 하에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본의 행정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 외교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월 셋째 주에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20일 “(힐러리의) 발언은 사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강렬한 불만을 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 미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대하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중-일 긴장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총리는 중국의 시진핑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 시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2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에게 시 총서기에게 친서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을 인용해 <환구시보>가 20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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