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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달러 채권 이자 못내…중 당국 파산 대비하나

등록 :2021-09-24 15:59수정 :2021-09-25 02:00

로이터 “외국 투자자 8350만달러 이자 못 받아”
중국 당국 직접 지원 피하는 모양새
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의 모습. AP 연합뉴스
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의 모습. AP 연합뉴스

최악의 유동성 위기로 휘청이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50조원대 부채를 진 헝다의 파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4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헝다는 액면가 20억3천만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81억원)를 전날까지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헝다의 달러화 채권을 보유한 외국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이자를 받지 못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으며, 헝다 쪽은 이자 지급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채권 계약에 따라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설정돼 있어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이뤄지진 않은 상태다.

헝다 쪽은 역시 이날 지급해야 하는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2억원)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헝다가 이자를 제대로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자와 협상을 통해 일부만 지급하거나 시한을 연장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헝다는 지난 13일 △현금 분할 변제 △실물 자산 변제 △주택 구입 잔금 상계 변제 등을 채권 변제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헝다에 대한 직접 지원 대신 금융시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헝다 사태로 불안감이 증폭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인민은행은 이날에만 700억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지난 5일 동안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에 투입한 자금은 모두 4600억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따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헝다 쪽에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개인 투자자의 채권을 적극 변제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달러 채권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채무 이행을 위해 금융당국이 헝다 쪽에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전날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와 국유기업 쪽에 헝다가 질서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관리하지 못하더라도 개입은 마지막 순간에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국 차원의 직접 지원 대신 헝다 파산의 ‘후폭풍’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위원장 류허 부총리)가 이달 초 지방 정부 쪽에 실무진을 꾸려 헝다 사태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불안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며 “특히 지방정부 별로 회계·법률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무진을 구성해 해당 지역에서 헝다가 진행 중인 사업의 금융 상황을 살피고, 지역 국영기업과 민간업체 쪽도 헝다의 사업 인수 가능성을 대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헝다는 현재 중국 200여개 도시에서 약 800건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납품 업체에 대한 대금 미지급 등으로 일부 공사는 이미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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