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사건 용의자로 15살 소년이 검거됐다. 이 소년은 자신 등 5명이 친탈레반 성향의 무장단체 사령관 바이툴라 메수드한테 부토 암살을 지시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에이피>(AP) 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을 소용돌이에 빠뜨린 부토 암살사건의 용의자가 처음으로 붙잡히고 결정적 자백이 나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북서부 국경지방에서 지난 18일 체포한 ‘아이테자스 샤’라는 이름의 소년이 지난달 27일 일어난 부토 암살사건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소년은 부토를 암살한 테러범 3명이 암살에 실패하면, 다른 한명과 함께 자신이 부토 암살을 다시 시도할 임무를 맡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이슬람 ‘아슈라’ 축일에 남부도시 카라치에서 또다른 테러를 저지르려다 검거됐다.
살해지시를 한 사람으로 거론된 메수드는 알카에다·탈레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암살사건 뒤 그를 배후로 지목해왔다. 보안 당국자는 “메수드를 붙잡으면 확실한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마이클 하이든 국장도 18일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메수드가 암살 배후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등은 그동안 파키스탄 정보부 등이 부토 암살에 개입했다며 정부의 설명을 의심하고 있다. 또 소년이 배후라고 증언한 메수드 쪽도, 소년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부토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다시한번 혐의를 부인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