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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칼레도니에서 자치권 축소 항의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진 15일(현지시각) 누메아 지역 주민들이 방벽 너머로 시위 상황 등을 둘러보고 있다. 누메아/AFP 연합뉴스
누벨칼레도니에서 자치권 축소 항의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진 15일(현지시각) 누메아 지역 주민들이 방벽 너머로 시위 상황 등을 둘러보고 있다. 누메아/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주요 해외 영토인 남태평양의 누벨칼레도니에서 원주민의 자치를 약화시키는 선거 규정 변경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가 15일(현지시각) 유혈 폭동 사태로 번졌다. 이에 대응해 프랑스 정부는 누벨칼레도니 현지시각으로 16일 새벽 5시부터 최소한 12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누메아와 파이타 등 누벨칼레도니 주요 도시에서 지난 13일 밤 시작된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15일 4명이 숨지고 경찰 100여명 등 수백명이 다쳤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점 약탈과 공공 건물 방화가 이어졌고, 민간 방위 세력과 시위대 사이의 총격도 벌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태로 심각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누벨칼레도니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몇시간 동안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질서와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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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카 테베노 정부 대변인은 경찰 등 1800명을 투입했고, 500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간 통행 금지를 실시했고 시위대가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금지했다며,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여행 금지와 가택 수색 및 체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프랑스가 누벨칼레도니 현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외지인 등에게도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내용의 헌법 선거 규정 개정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현재는 1998년 이후 프랑스 본토 등 외지에서 이 섬으로 들어온 이들에게는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원주민인 카나크족은 규정이 바뀌면, 원주민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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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사태 와중에도 프랑스 하원은 15일 새벽 찬성 351표, 반대 153표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식민지로 삼았고 1946년에는 프랑스 해외 영토로 편입시켰다. 또 1953년에는 지역 주민 전체에게 프랑스 국적을 부여했다. 하지만 현지 원주민들의 독립 시도는 그치지 않았고, 1985년부터 3년 가까이 독립 투쟁이 벌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1988년 마티뇽 협약과 1998년 누메아 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자치권 확대를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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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칼레도니는 세계 3위의 니켈 생산지역이자 프랑스의 중요한 해외 영토다. 최근에는 남태평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도 더 커졌다. 하지만, 최근 니켈 업계가 위기에 빠지면서 주민 5명 중 한 명꼴로 빈곤선 아래 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