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MFP) 대표가 13일(현지시각) 총리 선출을 위한 타이 상·하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뒤 언론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MFP) 대표가 13일(현지시각) 총리 선출을 위한 타이 상·하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뒤 언론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지난 5월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원내 제1당의 자리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13일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피타 대표가 이날 타이 상·하원 합동 투표에 유일 후보로 나섰으나 상원 13표, 하원 311표 등 324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376표) 확보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반대는 182표, 기권표는 199표였다. 피타 대표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포기하지 않겠다. 앞으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40대 피타 대표는 그동안 왕실모독죄 개정, 징병제 폐지 등 과감한 개혁을 주장하며 타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기세를 모아 5월14일 치러진 총선(하원 500명)에서 151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20여년 간 타이 정치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36)이 이끄는 타이공헌당(141석) 등 8개 정당과 연합해 이날 투표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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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4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강한 견제로 총리 선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2017년 개정 헌법에 따라, 총리로 선출되려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정원 250명)과 하원의 합동 투표(정원 750명)에서 과반(376석)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피타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19일 재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피타 대표는 재출마 할 예정이지만, 이날 확인된 투표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아 태국 정국은 앞으로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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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 타이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피타 대표가 현재 파산 상태인 방송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의원직 ‘직무 정지’와 ‘자격 박탈’ 의견과 함께 사건을 회부했다. 타이 선거법은 의원의 언론·출판사 지분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피타 대표는 그동안 “아버지로부터 ‘아이티브이’(iTV)의 주식을 물려받았으나 방송사는 2007년 이후 방송을 중단해 왔다”며 “잘못한 게 없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헌재 판결에 따라 의원직이 박탈되고 전진당도 해산될 수도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