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이스라엘군이 3일 두 나라 국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5명이 숨졌다.
두 나라 병사들은 이날 레바논 국경도시 아다이세 인근에서 영토 침범 문제로 시비가 붙어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두 나라 사이의 최대 교전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용 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등에 맞아 레바논 병사 3명과 기자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대대장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와서 나무제거 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군은 일상적인 순찰업무를 벌이다가 공격을 받고 응사했다고 반박했다.
두 나라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을 벌여, 레바논인 1200여명과 이스라엘인 1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한동안 국경지대에서 분쟁이 없었으나, 최근 몇달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돼왔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이날 “레바논 주권을 침해했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이 도발행위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중대한 이번 사건의 책임은 레바논 정부로 판단하며, 소동이 계속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2차 레바논 전쟁 뒤 병력 1만2천명이 배치된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두 나라에 자제를 촉구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이스라엘-레바논 교전…5명 사망
2006년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
기자김순배
- 수정 2010-08-04 08:21
- 등록 2010-08-04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