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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생방송 도중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말한 기자가 있는 현지 텔레비전 채널의 보도국장이 해고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 친정부 집회를 취재하던 무사브 라술리자드(Musab Rasoulizad) 기자는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를 전하던 도중,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외치는 친정부 집회 구호가 아니라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반정부 구호를 말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후 성명을 내고 “해당 지방 채널 방송 국장을 해임했으며, 책임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기강을 유지하고 언론의 명예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술리자드 기자는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말실수이자 방송 사고였다”며 “반정부 세력에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당국에 의해 진압된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2월말 고물가와 환율 불안 등 민생 불만을 계기로 시작돼 지난달 극심하게 타올랐고, 당국 주장에 따르면 민간인과 보안군 등이 3천명 넘게 사망했다. 다만 인권단체들은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활동가뉴스통신(HRANA)은 최근 집계에서 최소 700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으며, 일부에서는 실제 희생자가 수만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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