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 <한겨레> 자료사진
엠마 왓슨.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노출 화보에 대한 비판을 두고 “페미니즘은 여성이 선택권을 갖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왓슨은 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출 화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질문에 “‘페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너무나 많은 오해가 있다”며 “페미니즘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문제다. 내 가슴과 페미니스트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항변했다. 왓슨은 이어 “페미니즘은 여성이 선택권을 갖는 것이다. 여성을 때리는 무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는 4월호 표지로 엠마 왓슨의 화보를 실었는데, 이 사진에서 왓슨은 상체가 드러나는 얇은 옷에 흰색 망토를 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 1일 영국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줄리아 하틀리 브루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엠마 왓슨: 페미니즘, 페미니즘… 성별 임금 격차… 왜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걸까? 아, 여기 내 가슴이야!”라는 글을 올렸다. 여성의 가슴을 드러내는 사진은 평소 페미니즘을 강조해 온 왓슨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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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브루어의 발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페미니즘에도 드레스 코드가 있는 줄은 몰랐다”, “입는 옷과 상관없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라고 성토했다. 칼럼니스트인 한나 크랜튼은 5일 <허핑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사회는 여전히 섹시하게 보이는 여성들이 평등을 주장하는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여성은 똑똑하면서도, 동시에 섹시하고 건방져 보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개적으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배우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엠마 왓슨은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에 의해 성에 갇혔다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인 벨을 맡아 연기했는데, ‘벨은 스톡홀름 증후군(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의 전형으로 이를 연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왓슨은 “벨은 성 안에 갇혀있을 때에도 독립적으로 행동했고, 생각했다”며 “영화 초반 벨이 스톡홀름 증후군인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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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할로 인기를 끈 엠마 왓슨은 그간 여권 신장 운동에 앞장서왔다. 왓슨은 지난 2014년 최연소 유엔 여성 친선대사로 임명됐으며, 성평등을 지지하는 여권 신장 캠페인인 ‘히포쉬’(HeForShe)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지난 1월21일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차별적 발언과 정책에 반대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시위인 ‘위민스마치’(여성들의 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