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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 미나 해리스가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 미나 해리스가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정치 조언 그룹에 가족이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 바이든 여사가 있다면, 해리스 부통령에겐 남편 더그 엠호프, 여동생 마야 해리스, 그리고 조카 미나 해리스가 있다.

조카 미나 해리스는 해리스의 동생 마야 해리스가 17살이던 1984년, 결혼하지 않은 채 낳은 딸이다. 직접 낳은 아이가 없는 해리스는 조카와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미나 해리스는 2021년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항상 이모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매우 가깝다. 특별한 관계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측근은 “핵 재앙이 일어난다면 함께 벙커로 들어갈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탠퍼드대를 나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나 해리스는 세계 굴지의 로펌인 커빙턴 앤 벌링,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인 우버·페이스북·슬랙 테크놀로지 등에서 일했다. 2020년 이모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후 ‘바이든-해리스’ 대선 캠페인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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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팔로어 22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70만명 이상을 지닌 인플루언서인 미나 해리스는 이모의 명성을 사업에 활용해왔다. 그는 이모에 관한 동화책을 저술했고, 이모의 얼굴이 그려진 스웨트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해리스가 유세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최초지만 마지막은 아니다(The First but Not the Last)’란 문구를 ‘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 헤드폰에 새겨 판매하기도 했다. 해리스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땐 ‘카멀라와 마야의 빅 아이디어’란 책도 출간했다. 페미니스트 풍자 사이트 리덕트레스(Reductress)의 소유자인 그는 진보적 성향의 영화와 연극을 제작하는 미디어 회사 퍼노미널 미디어(Phenomenal Media)의 대표이기도 하다.

해리스가 부통령이 된 뒤에도 미나 해리스가 이모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상품을 판매하자 그의 이런 행태가 본격적인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 바이든 정부 당국자는 언론에 ‘이해 상충’ 문제를 지적하며 “미나의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이익을 얻기 위해 해리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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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두번째 대선 도전을 앞두고 미나 해리스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로키(low-key·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공보 담당은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에서 “부통령의 가족 구성원 중 누구도 상업적 활동과 관련해 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