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도전을 선언하고 2주 만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비에스(CBS) 방송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와 함께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차원에서는 50%의 지지로 49%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고 4일 보도했다. 오차범위 내 우위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추가된 것이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2%) 등 제3 후보들을 포함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에는 역시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의 결집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응답자들의 54%는 해리스 부통령,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남성 응답자들은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 45%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시비에스-유고브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와 견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는 늘고 남성들의 지지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 7월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은 73%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에 81%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는 7개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만 따질 때는 각각 50%의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주별로 볼 때 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는 동률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3%포인트 앞섰고, 위스콘신에서는 1%포인트 우위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2%포인트 앞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46.5%)과 해리스 부통령(46.2%)은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서 후보직 사퇴 전 바이든 대통령(45.2%)은 7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46.8%)보다 1.6%포인트 뒤졌다. 이 신문은 7대 경합주 평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5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