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9)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2일(현지시각) 잠정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다만, 해리스 대선 후보 선출 공식 발표는 호명 투표가 끝나는 5일에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로 낙마한 뒤 지지 선언을 하며 사실상 후보 자리를 승계했다. 재선 도전 선언을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말을 할 때 문장을 끝맺지 못하는 등 노쇠함을 드러낸 이후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시달렸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1일 낮 대국민 서한을 발표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지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presumptive Democratic nominee)가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 호명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주에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리스 선거 캠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지휘했던 데이비드 플루프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플루프는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 첫 당선 때 선거 운동을 관리했고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 재선 때도 선임 고문으로 선거 운동을 도운 인물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