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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모르쇠’ 세계은행 총재, 사퇴 압력에 뒤늦게 해명

등록 :2022-09-23 08:36수정 :2022-09-23 08:48

환경단체 회원이 22일 미국 워싱턴 디시의 세계은행 본사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의 해임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 디시/AP 연합뉴스
환경단체 회원이 22일 미국 워싱턴 디시의 세계은행 본사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의 해임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 디시/AP 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가 사퇴압력에 직면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맬패스 총재는 지난 20일 <뉴욕타임스> 주최 기후변화 관련 공개 행사에서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 빠르고 위험하게 지구를 덥히고 있다고 믿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답변하지 않다가 “나는 잘 모른다. 과학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2019년 한국계인 김용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뒤 임명됐다. 그를 임명한 도널드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등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세계은행도 그동안 환경단체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계은행 총재는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의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해왔다.

맬패스의 이런 태도에 대해 환경단체 등은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 부정론자는 안된다”며 “우리는 새로운 세계은행 총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원 금융위원장인 맥신 워터스(민주당·캘리포니아) 의원은 “맬패스는 기후변화 위협에 대한 전지구적 대응에서 세계은행의 지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동안 맬패스 총재에 비판적이었던 환경단체에서는 “맬패스 총재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뉴욕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맬패스 총재를 신임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를 인용해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초까지인 맬패스의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사건 이후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맬패스 총재는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는 <시엔엔>에 출연해 “나는 기후변화 부정론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이 화석연료와, 메탄가스 사용, 농업 등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석탄과 디젤, 중유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기후위기의 또 다른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를 다르게 바라보는 것은 모두 부정확하고 개탄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비정부기구 70여곳이 세계은행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며 맬패스 총재의 교체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세계은행 대변인은 2010년 이후 석탄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강 상류지역의 석유·가스 개발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그동안 화석연료에 대한 자금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유럽쪽 임원들과 환경단체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지난해 1월엔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모잠비크의 액화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6억2천만 달러(8724억원)를 투자하는 건을 승인해, 환경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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