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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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상사 눈치, 동료와 경쟁, 퇴사 고민에 이르기까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신조어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조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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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직업병? ‘넵병’과 ‘일하기 싫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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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한 번쯤 걸린다는 직업병이 있다. 바로 ‘넵병’과 ‘일하기 싫어증’인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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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업무지시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뜬다. 뭐라고 답해야 할까. ‘네’라고 답하긴 딱딱하고 ‘넹’이나 ‘네 ㅋㅋ’는 가볍거나, 장난스러워 보인다. 눈치를 보던 직장인들은 결국 ‘넵’을 골랐다. ‘넵’은 신속하고 의욕이 충만해 보인다는 것이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각종 지시에 ‘넵’을 반복하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선 일명 ‘넵병’에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메신저로 일하는 업무 방식의 변화와 답변 하나에도 상사나 동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겼다.

여기에 일하기 싫어서 말을 잃은 상태를 묘사하는 ‘일하기 싫어증’도 등장했다. 회사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을 의미한다. 또 직장상사가 원인이 되는 ‘상사병’도 있다.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상사 때문에 화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상사병을 얻은 직장인들은 모두 같은 사무실에서 동병상련 중이다.

■ 저녁이 없는 직장인, ‘사무실 지박령’, ‘야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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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1766시간. 연간 2000시간을 넘는 나라는 멕시코와 그리스, 한국 3개국만 해당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바로 ‘사무실 지박령’이다. 지박령이 땅에 얽매인 영혼이란 뜻이다. 사무실 지박령은 퇴근을 하지 못해 사무실에 갇힌 직장인을 의미한다.

비슷한 의미로 ‘야근각’이 꼽힌다. ‘~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의 ‘~각’이라는 유행어에서 파생된 말로 ‘오늘도 야근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계속 야근하며 저녁이 없는 직장 생활을 표현했다. 또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직장인을 의미하는 ‘쉼포족’도 있다.

■ 취준생(취업준비생) 지나면, 다시 ‘퇴준생’(퇴사준비생)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시대. 올해 ‘퇴사’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사준비생의 줄임말인 ‘퇴준생’이란 용어가 생겨났다. 또 최근 20~30대는 직장에서 일과 개인의 삶과의 균형을 찾으려는 의미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요시한다. 이들은 과거 산업화 시대부터 내려온 조직 중심 문화에서 탈피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맞는 곳을 찾아 언제든 퇴사할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충동적인 퇴사를 결심하기보다는 회사에 다니며 차근차근 이직을 준비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의 확대가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을 만들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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