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6.0∼7.0%가량 증가한 5400억∼5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21일 발표한 ‘2021년 수출전망’에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6.0% 감소한 5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올해 수출 추정치(5077억달러·전년 대비 6.4% 감소)보다 조금 더 높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6.0∼7.0% 늘어난 5400억∼5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무역협회 전망치(5382억달러·6.0% 증가)보다 좀 더 높다. 국내외 기관은 내년 한국 수출 증감률을 4~8%대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0%, 국회예산정책처는 4.8%, 정부는 8.6%, LG경제연구원은 5.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1%, 무역협회는 6.0% 등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상품 교역량이 올해는 전년동기대비 9.2% 감소, 내년에는 올해 대비 7.2%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 확대 요인으로 글로벌 교역환경 개선, 반도체·원유 등 주력 제품의 단가 회복, 신성장 품목의 호조세 지속,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에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인도·아세안의 경우 내년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지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 경기 개선, 친환경 정책(유럽·미국) 등으로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중동은 올해 수출액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회복 지연, 중동은 유가회복 지연과 프로젝트 시장 침체 우려 등이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품목별로는 주력 품목과 신성장·비대면 관련 품목이 우리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수요회복, 단가상승, 5G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며 “석유 제품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이 지속되고 의료·보건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신성장 품목 수출 기회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경제 일상화로 정보기술(IT)·홈코노미(가공식품·컴퓨터 등) 제품 수요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무역투자의 디지털 전환, 새로운 시장 개척, 신성장 동력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는 내년 사업계획을 밝혔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수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올해 위기 속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기회의 싹을 틔워 내년에는 우리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