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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재계

항공업계 ‘검은 목요일’…국적 항공사 ‘적자 또 적자’

등록 :2019-11-14 19:55수정 :2019-11-15 13:32

대한항공 제외하고 일제히 영업이익 ‘적자전환’
아시아나항공,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100억원 이상 줄어
환율 상승·여객 수요 둔화 영향
전문가 “항공업계 인수·합병 등 재편 빨라질 것” 분석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이 전통적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에 일제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악재가 쏠린 탓이다. 환율이 올라(원화가치 하락) 항공유 수입 부담이 커진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여행 불매운동 등 탓에 화물 물동량과 여행 수요도 줄었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항공사 간 경쟁은 심화되면서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거란 분석마저 나온다.

일단 올 3분기 영업이익을 낸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그 마저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주면 이익 폭이 크게 줄었다. 14일 공시된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 이하 모두 별도기준)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익은 커녕 45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3분기만해도 655억원의 이익을 냈다.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의 실적도 좋지 않다. 제주항공도 올 3분기에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재직으로 지난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는 진에어도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에어부산도 영업손실(195억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 102억원이다. 손실 행진인 셈이다. 비상장사로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과 여객 수요 둔화 등 외부적 요인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입을 모은다.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의 항공기 임대료와 연료비 부담이 커진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26.26원이었으나, 2분기 1167.09원, 3분기는 1194.72원까지 뛰었다.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도 일본 여행 불매운동 및 홍콩 민주화 시위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 견줘 하락세다. 한국항공협회의 자료를 보면, 국내 8개 항공사의 여객 수는 지난 7월 전년 동기에 견줘 7.3% 증가했지만, 8월은 0.04% 늘어나는 데 그치더니 9월에는 외려 2.5% 감소했다. 화물 비중이 큰 대형항공사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국제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도 뼈아팠다.

내년 저비용항공사 3곳의 출현으로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항공사의 인수·합병 등 업계 재편을 점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국제 유가 급등과 저비용항공사 출현으로 항공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리란 분석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경영학부)는 “한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저비용항공사가 시장에 들어왔는데, 10여년이 지나면서 불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뤄졌던 시장구조 재편이 한국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항공업계 저성장과 무역규제 등이 지속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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