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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7세대 그래픽 디램(GDDR7) 양산에 돌입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중에 7세대 그래픽 디램 양산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래픽 디램은 그래픽을 처리하는 데 특화한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에는 그래픽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통상 인공지능 칩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대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이닉스는 이번에 출시하는 7세대 제품의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더 많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7세대 그래픽 디램의 표준 대역폭은 초당 32기가비트(Gbps)인데, 하이닉스 제품은 초당 40기가비트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고성능 반도체일수록 중요한 전력 효율과 발열 방지 기능도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고 하이닉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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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차세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두고 맞붙게 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는 ‘지포스 알티엑스(GeForce RTX) 5090’에 7세대 그래픽 디램을 탑재할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픽 디램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속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경쟁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세대 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주요 고객사에서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산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