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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 삼양식품 제공
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 삼양식품 제공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라면 수출액은 지난 4월 1억859만 달러(약147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7395만달러)과 견줘 46.8% 증가했다. 지난 2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9291만달러)을 갈아치웠다.

삼양식품의 대표상품인 불닭볶음면이 국외에서 인기를 높이면서 이같은 기록을 이끌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영업이익 424억원을 크게 웃도는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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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닭볶음면 보다 덜 매운 제품인 ‘까르보불닭’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외 매출액이 85%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국외 비중은 올해 1분기 75%로 지난해 1분기(64%)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미국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2억원)보다 323%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1643억원을 투자해 밀양2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에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24억개로 기존 18억개보다 30% 이상 늘어난다.

정지혜 디에스(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상승해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틱톡 등 에스엔에스(SNS)에서 바이럴이 되며 삼양식품의 독주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라면 시장 규모가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라면 업체들의 미국 시장 내 실적 성장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모 뿐만 아니라 원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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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가는 깜짝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7일 가격제한폭(30%)까지 뛴 4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래 최고가였다.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으로 기존 ‘라면 대장주’였던 농심(2조4270억원)과 격차를 9천억원 넘게 벌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