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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옴니아, 모바일오피스 덜컥 택했다 낭패

등록 :2010-11-10 20:08수정 :2010-11-10 22:50

옴니아 관련 일지
옴니아 관련 일지
옴니아 쓰는 기업·정당 등
인터넷 느리고 자주 끊겨
언론 과장정보도 책임 커
하필이면 단종될 MS운영체제 스마트폰 골라서…

#1. “왜 하필 곧 단종될 모델을 골랐나?” 스마트폰을 지급받아 사용중인 코오롱그룹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월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옴니아 8000여대를 케이티(KT)를 통해 공급했다. 그룹사 모든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국내 첫 사례다. 하지만 최근 입사한 사원들에게는 더이상 옴니아가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이 더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2. 한 종합일간지의 박아무개 기자는 전화기를 볼 때마다 열불이 난다. 반응 속도도 느리고 원인모를 오작동도 잦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지급한 스마트폰은 기사송고 시스템인 집배신프로그램과 연동돼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이동하면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힘들다.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면 모든 걸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 전환이 어렵다.

모바일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업무용 스마트폰을 도입한 기업과 단체들이 성급한 결정을 내린 대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나눠준 옴니아폰을 이번주부터 아이폰4와 갤럭시에스(S)로 교체해주고 있다. “인터넷이 느리고 작동 중단이 잦다”, “구식모델이다” 등 의원들을 비롯한 사용자들의 불만에 시달려오다 결국 바꿔주기로 한 것이다. 당무용 어플리케이션도 만들면서 ‘스마트 정당’을 야심차게 표방했지만, 결과는 스마트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1월 6500여 직원들에게 옴니아폰을 지급했던 서울도시철도공사도 곧바로 구식이 된 스마트폰에 불만을 나타내는 직원들을 달래느라 애쓰고 있다.

개인 사용자들 가운데는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제품 교체주기도 단축되면서 약정기간 안에 위약금을 내고 새 모델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업의 업무용 스마트폰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 일단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면 최소 3~4년은 써야 투자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어난 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운영체제가 경쟁력을 상실했고 플랫폼 전환이 이뤄진 게 1차적 원인을 제공했다. 엠에스는 올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과거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새 운영체제 ‘윈도폰7’을 도입했다.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을 도입한 기업들은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폰의 경쟁’으로 바뀐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립된 꼴이다.

모바일 환경에 캄캄했던 국내 사정도 한몫 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윈도모바일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어 미래가 어둡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도, 정작 국내에서는 당시 출시된 아이폰과 옴니아가 막상막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비교됐다. 업무용 스마트폰 도입을 주도한 한 기업의 정보기술 부문 간부는 “회사가 잘못된 결정을 했지만 단종될 모델을 적극 마케팅한 기업과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한 언론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간부는 “실무자들은 윈도모바일은 적합하지 않다고 건의했지만, 임원진은 당시 많은 언론과 제조사가 주장한 ‘기업용은 엠에스 제품이 최고’라는 논리를 믿고 옴니아를 선택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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