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시 연수구 사무실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시 연수구 사무실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바이오 주가가 폭락했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42%(8만2500원) 떨어진 28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2016년 삼성바이오 상장 뒤 가장 컸다. 장중 한때 28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이날 폭락으로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24조3000억원에서 18조9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5조4000억원이 사라졌다. 유가증권 시총 순위 4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증선위가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릴 경우, 삼성바이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지난주 증선위가 삼성바이오 내부문건을 증거로 확보해 심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 내부문건은 회계기준 변경에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관여했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삼성바이오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정황이 담겨 있어, 고의 분식회계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의 모기업인 삼성물산 주가도 2.86%(3000원) 하락한 10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19조3484억원)도 20조원대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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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이슈에다 ‘대장주’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충격까지 겹치며 이날 제약·바이오주는 급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어든 셀트리온은 11.98% 하락했다. 코스피는 제약·바이오주 급락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5.65 내린 2080.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670.82)도 2.40% 하락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