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0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1년에 감소했던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다시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250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은 4.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은행권 전반적으로는 점포 수가 줄어드는 등 비대면 영업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는 오프라인 접점도 놓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 중 경기 안산 반월, 서울 구로와 관악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 세 곳에 특화 무인점포인 디지털라운지를 열 계획이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화상상담 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2003년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외국인 특화 지점 등을 운영해 왔다. 하나은행은 서울·인천·경기·대구·광주 등지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16곳에 일요일 영업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근무 등으로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우리은행도 경기 안산에 외국인 특화 지점을 두고 있고, 안산 외에도 전국 4개 영업점을 일요일마다 외국인 특화로 운영한다. 중국·인도네시아·타이 등 외국인 직원이 있어 현지 언어로 상담이 가능하다. 경남은행도 올해 3월 경남 창원과 울산에 외국인 노동자 전용 창구를 열었다.

광고

비대면 서비스 개선도 활발하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처음으로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도 모바일 앱인 케이비스타뱅킹에서 입출금통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외국인도 비대면으로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게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출시했고, 중국인이 주로 쓰는 위챗페이만 가능했던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납부 서비스를 페이팔로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언어 장벽 등으로 은행 업무를 보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외국인 규모가 늘고 있고, 포용금융 차원에서도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