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선언 등으로 국내 식품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27일 오후 서울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전을 부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선언 등으로 국내 식품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27일 오후 서울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전을 부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2월보다 1.5% 증가했다. 지난 1·2월 연속 감소 이후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광공업에서는 반도체 생산이 2.3% 줄었으나 식료품과 기타운송장비가 각각 7.1%, 11.3% 늘며 전체적으로 1.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78.9%)은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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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융·보험이 3.8% 늘었다. 도·소매는 1.2% 증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급속 확산으로 재택치료·자가격리가 늘며 음식료품·의약품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는 0.4%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7%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전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교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부활동 감소로 의복 수요가 줄며 준내구재 소비도 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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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건설 등 투자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달 2.9% 줄어 두달째 감소했다. 건설기성(시공 실적)도 0.3% 줄어 석달째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증가 전환했지만 지출 쪽이 부진해 조금은 불안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요약했다.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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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경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 경기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