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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공생을 너머, 상생으로…상호문화도시 전환 준비하는 안산시

등록 :2021-04-13 13:44수정 :2021-04-13 13:55

시·군·구 기준 외국인 비율 가장 높은 안산시
다문화도시에서 상호문화도시로 변신
올해 7월까지 정책근거 마련 연구 진행
지난해 유럽평의회가 운영하는 ‘국제상호문화도시네트워크’에 정식 가입한 안산시. 사진: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난해 유럽평의회가 운영하는 ‘국제상호문화도시네트워크’에 정식 가입한 안산시. 사진: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주의가 공생에 머문다면, 상호문화주의는 상생을 추구한다. 차이의 인정을 넘어 차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우리의 미래는 상호문화주의에 있다.”

지난 9일 열린 ‘안산 상호문화도시 중장기 발전 전략회의’에서 강연자로 나선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불어불문학 교수)은 이렇게 말했다. 상호문화사회는 다문화사회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개념으로 문화, 국적, 민족, 종교적 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수와 다수가 가진 특성을 활용하며 공평한 관계에서 교류하는 사회를 말한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안산환경재단은 안산시와 함께 상호문화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안산시는 이미 작은 지구촌이다. 100여개 나라에서 이주해 온 9만2천여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시 전체 인구의 8.0%며, 미등록외국인 등을 더한 행정안전부 기준으로는 13.0%에 달한다(2019년 기준). 유엔(UN)이 정한 다문화도시 기준인 5%의 2.5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안산시에서 태어난 아이 100명중 9명 이상은 부모 중 한명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이다. 안산시가 다문화 연구에 진지한 관심을 갖는 이유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환경재단에서 ‘안산 상호문화도시 중장기 발전전략 회의’가 열리고 있다. 신은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환경재단에서 ‘안산 상호문화도시 중장기 발전전략 회의’가 열리고 있다. 신은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안산시는 상호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020년 2월 오랜 심사 끝에 유럽평의회가 운영하는 ‘국제상호문화도시네트워크’에 정식 가입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안산시는 9개 분야의 심사항목에서 평균 80점을 받아 전 세계 146개 도시 중 11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가입했다. 국제상호문화도시네트워크에 가입한 도시는 유럽평의회가 요구하는 상호문화도시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가입도시들과 교류하게 된다. ​

안산환경재단은 앞으로 7월까지 상호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진행한다. 상호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참여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외국인 주민들의 경험을 기록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장 교수는 “상호문화도시로의 발전은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사회의 변화에 대해 알리고 왜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부터 정치인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규호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팀장은 “상호문화도시의 핵심은 차이보다 공통점이다. 선주민과 이주민이 공생하며 얻을 수 있는 공동의 이익을 찾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은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eunjae.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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