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백소아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백소아 기자

증시 열풍에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가 다시 늘고 있다.

31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4만3161개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 하루 평균 2천여개가 새로 개설된 셈이다. 지난해 11월 고소득자 대출 규제 발표 이후 하루에 5천∼6천개씩 늘던 때보다는 적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개설 건수 1천여개보다는 많다. 28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사용액)은 이달 4일보다 7007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135조4099억원으로 이달 4일보다 1조4550억원 늘었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매달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을 2조원 이내로 맞추겠다고 금융당국에 밝혔는데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국민은행이 2천만원 이상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신한은행이 신규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시중은행이 가계 신용대출 창구를 높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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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요도 커졌다. 이달 들어 투자자 예탁금 잔액은 28일까지 2조8062억원 늘었고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조23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은 가계 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