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 임금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4월 기준)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 임금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9.7%로 지난해(9.8%)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임금 100만~200만원 구간 근로자 비중은 24.3%로, 지난해(28.5%)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월 임금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34%였다. 올해 최저임금이 월 174만5150원(주 40시간 근무 기준)임을 감안하면, 10명 가운데 세 명은 최저임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임금 200만~300만원 구간 근로자 비중은 31%로 지난해(29.1%)보다 1.9%포인트 늘었다. 300만~400만원 구간은 16.9%로 지난해(15.8%)보다 1.1%포인트 늘었고, 400만원 이상 비중은 18%로 지난해(16.8%)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보다는 명목임금 상승, 상용직 증가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의 71.9%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비중이 가장 컸다. 서비스종사자는 71.8%, 판매종사자 45.1% 역시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대분류별로는 농림어업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68.8%로 가장 많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66.4%),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53.7%),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52.6%)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에는 월 임금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52%에 이르렀다. 다만 이 당시에는 최저임금이 월 101만5740원이었다. 2013년 이후 200만원 미만 임금 근로자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2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