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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인공고기 솔깃하긴 한데…식탁까지는 아직 멀다

등록 2017-06-18 22:04수정 2017-06-18 23:03

육식의 미래
육식 고민 해결할 대안이지만
경제성·심리적 저항 극복해야
소비자 다수 먹어볼 의향 불구
식품 안전성 신뢰 확보가 관건
첨단 식품 기술을 이용해서 만드는 육류 대체식품은 전통 육식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또 다른 논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동물 복지 문제에서부터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 등 앞으로 식탁에 오르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만만찮다.

무엇보다 배양육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싸다는 점이다. 멤피스 미츠의 배양육 닭고기는 연구비까지 따져보면, 1파운드(453g)에 9000달러(약 1000만원)에 이른다. 한 끼 식사에 1000만원을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회사의 우마 발레티 대표는 “아직은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배양육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2021년에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만드는 고기’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만, 배양육을 만들 때도 동물의 희생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는 것도 문제다. 동물에서 떼어낸 세포를 배양하려면 송아지나 망아지로부터 뽑아낸 혈청을 넣는데, 이 과정에서 어미 소나 말을 도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축산업보다는 적지만, 동물 희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식물성 고기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콩, 밀 등 유전자변형(GMOs) 농산물이 많은 재료를 주로 쓰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임파서블 푸즈의 경우,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 때 안정적인 맛을 위해 유전자 변형 효모를 쓴다고 밝히고 있다. 이 경우 유전자변형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

어쨌든 인공고기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은 꽤 높은 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지난 4월 미국인 6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65.3%가 “적어도 배양육을 먹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정규 식단에 편입하거나 전통 고기 대신 먹겠느냐는 질문에는 32.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배양육을 먹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응답자의 약 80%가 “맛”을 꼽았다. 마르크 포스트 교수는 “배양육이 좋은 맛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것이 배양육 성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사람들이 (육류 대체식품에 대해) 심리적 저항을 느끼는 건 대부분 새로운 식품의 안전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우리가 증명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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