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이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새로 살 집을 구해야 하고,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들고, 이삿짐을 옮기는 데도 따로 비용이 든다. 이사를 하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이사를 자주 할까?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국내 인구이동’ 통계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2014년 우리나라 사람 762만9천명이 읍면동 경계를 벗어나 이사했다.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15.0%나 된다. 약 6년 반에 한번꼴로 전인구가 이사를 하는 꼴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이 장기간 이사를 하지 않고 같은 집에 머물러 산다고 보면, 나머지 사람들은 약 3년 남짓에 한번꼴로 이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2006년엔 19.1%가 주거지를 옮겼다. 이동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젊은층 인구가 점차 줄고, 교통이 좋아져 이사하지 않고도 장거리 출퇴근이 가능해진 까닭이라고 통계청은 보고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이동률은 외국에 견줘 높은 편이다. 통계청 설명을 들어보니, 일본은 시·정·촌 밖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4%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읍면동 경계 안에서 이사한 경우는 빼지만 미국은 모든 이사를 다 집계하는데도 11%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집을 임대해 사는 사람들이 잦은 이사를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같은 시도 안에서 이사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0.1%로, 시도간 이동(4.9%)에 견줘 훨씬 많았다. 이사는 2월과 3월, 12월에 많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