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기, 김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과 어종 남획으로 인한 어획량이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를 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상승한 1754원(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도 30.2% 높은 수준이다.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려 만드는 굴비도 작년 동기와 평년보다 모두 37.1%나 뛰었다.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음식인 조기와 굴비 가격이 오르면서 추석을 맞이하는 가계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어획량 감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남획으로 개체 수 자체가 줄었고 기후변화로 조기가 잡히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생겨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천t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1만5100t으로 줄어든 바 있다.
김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기준 김 10장당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38.0%, 평년 대비 49.1% 오른 135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김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 설 명절 대비 최대 5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물오징어(냉장) 가격도 상승세다. 4일 기준 1마리 가격은 515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3%, 평년 대비 17.3% 올랐다.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오징어가 먼바다로 이동해 어획량이 줄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수산물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 수산물 1만2560t을 시장에 풀고 있다. 오징어 2천t, 참조기 160t, 명태 9천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이다. 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