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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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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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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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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 3줄 요약>

• 환테크의 기본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
• 환율 우대율은 높을수록 유리
• 장기 투자하려면 연이율 높은 ‘달러예금’

지난 화에서 환율의 기초를 배워봤는데요. 환율은 ‘돈의 상대 가격’이라고 했죠. 원-달러 환율에 따라 1달러를 살 때 1300원이 들거나 1400원이 들 수도 있죠. 원-엔 환율에 따라 100엔을 사는 데 800원이 들 수도 있고 900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은 고정돼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수시로 변합니다. 1달러를 1300원에 샀다가 1400원에 팔면 1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겠죠? 환율 차이가 클수록, 사놓은 달러가 많을수록 이익은 더 커질 겁니다. 반대로 1400원을 주고 산 1달러가 1300원이 된다면 100원을 손해보는 거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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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테크, 해외여행 계획했다면 한번쯤 겪었다?

지난해 7월, 회사원 이아무개씨는 미국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200만원을 달러로 환전했죠.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70원이었어요. 이씨는 약 1574달러를 손에 쥐게 됐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갑작스럽게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씨는 여름휴가를 갈 수 없게 됐습니다…. 매우 상심한 이씨는 다음해 여름에 꼭 미국으로 휴가를 가리라 생각하며,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놔뒀습니다.

그렇게 약 9개월이 흘렀습니다. 2024년 4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4월16일에는 2022년 11월7일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어요. 뉴스를 보던 이씨는 문득, 서랍 속에 넣어둔 1574달러가 생각났습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을 적용해 다시 계산해 봤죠. 이씨가 갖고 있던 1574달러는 한화 약 220만3천원이었습니다! 이씨가 달러를 산 금액(200만원)보다 약 20만원이 더 붙은 겁니다. 회사가 나에게 준 유일한 선물이 아닐까…? 이씨는 미국행 휴가를 포기하고, 환율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달러를 원화로 바꿨습니다. 환전 2번(원화→달러→원화)을 했을 뿐인데 이씨는 연이율 10%(비과세 기준)가 넘는 수익을 9개월 만에 얻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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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자신도 모르게 ‘환테크’를 한 셈입니다. ‘환테크족’은 환율과 재테크족의 합성어인데요. 앞서 설명했듯, 환율 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챙기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뉴스에서 ‘환테크’가 자주 언급되고 있죠.

환전했는데, 예상한 금액보다 돈이 적은 이유

우연히 환테크로 쏠쏠한 이익을 얻은 이씨는 환테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찾아보니 어려운 개념들이 많았어요. 네이버에서 ‘환율’을 검색해보면 환율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환율표를 보면, ‘매매기준율’ ‘현찰 살 때’ ‘현찰 팔 때’ ‘송금 보낼 때’ ‘송금 받을 때’가 나뉘어 있죠.

고객이 은행에서 외화를 사고팔 때의 기준이 되는 가격이 ‘매매기준율’입니다. 쉽게 말해 외화의 ‘원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5월14일 원-달러 환율을 볼게요. ‘매매기준율’은 1365.00원입니다. ‘현찰 살 때’의 가격은 매매기준율보다 23.88원 많은 1388.99원이네요. 고객이 원화로 1달러를 살 때 원가보다 23.88원을 더 내는 것입니다. ‘현찰 팔 때’의 가격은 매매기준율보다 23.88원 적은 1341.12원인데요. 고객이 1달러를 팔 때 원가보다 23.88원 저렴한 가격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은행의 원-달러 환율 시세표. 네이버 갈무리
하나은행의 원-달러 환율 시세표. 네이버 갈무리

여기서 언급되는 23.88원이 바로 ‘환전 수수료’입니다. 현찰을 살 때는 원가(매매기준율)보다 비싸게, 팔 때는 원가보다 싸게 판다는 건데요. 이 차액, 즉 ‘환전 수수료’가 은행의 수입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고객이 ‘송금 보낼 때’는 원가보다 원화를 많이 내고, ‘송금 받을 때’는 원가보다 원화를 적게 받게 됩니다. 송금의 경우를 볼까요. 송금 보낼 때는 1달러가 1378.3원, 송금 받을 때는 1351.7원이었네요. 원가인 1365.00원과 비교하면 환전 수수료가 13.3원입니다. 앞서 설명한 현찰을 사고팔 때의 환전 수수료(23.88원)보다 1달러당 10.58원만큼 저렴합니다. 현찰 거래와 송금 거래의 수수료 차이는 왜 발생할까요? 실물 돈을 보관하거나 수송하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찰 거래 수수료가 송금 거래 수수료보다 더 비쌉니다.

다음으로 배울 것은 ‘환율 우대’입니다. 환율 우대율이란 환전 수수료 할인율을 의미합니다. 1달러 매매기준율이 1200원이고 환전 수수료가 100원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고객이 1달러를 사려면 1300원(1200원+100원)을 내야 합니다. 은행은 수익 100원을 얻습니다. 환율 우대율이 90%라면, 100원의 90%를 할인해 준다는 뜻입니다. 고객은 환전 수수료를 90원(100원×90%)을 할인받아, 10원만 내면 됩니다. 1달러를 1210원(1200원+10원)에 살 수 있습니다. 환율 우대율이 100%라면? 환전 수수료가 100% 할인되는 셈이니,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고객은 원가 그대로 1달러를 살 수 있습니다. 환율 우대율이 높을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겁니다.

환전 수수료 0원 상품들 쏟아진다

환테크에 필요한 개념도 공부했으니, 이씨는 본격적으로 환테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했고 고점이라고 판단한 주변인들은 달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갖고 있던 달러를 모두 팔아버렸잖아요. 그래서 이씨는 엔화로 눈을 돌렸습니다. 지난달 중순 900원이던 100엔이 최근 87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이씨는 엔화가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율에 따라 돈을 사고파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환전 수수료까지 고려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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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평생 무료 환전, 환율 100%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토스뱅크 누리집 갈무리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평생 무료 환전, 환율 100%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토스뱅크 누리집 갈무리

이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은행권은 환테크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놨습니다. 지난 1월,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환율 우대율이 100% 적용된다는 의미입니다. 토스뱅크의 ‘외화 모으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테크가 더욱 쉽습니다. 특정 외화가 설정한 가격으로 내려가면 알림과 동시에 자동 매수를 해줍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에 100USD(미국 달러)를 △환율 1323.25원 이하일 때 구매한다는 조건을 걸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겁니다.

토스뱅크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도 외화를 살 때 수수료가 없는 하는 ‘트래블로그’(하나은행), ‘쏠(SOL) 트래블’(신한은행) 카드 등을 내놨습니다. 해외 ATM 인출 시에도 수수료가 없어(현지 ATM 운영사 수수료 제외)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래블로그에는 토스뱅크의 ‘외화 모으기’ 서비스와 비슷한 ‘목표환율 자동충전’ 기능도 있습니다.

다만, 이 카드들은 토스뱅크와 다르게 ‘재환전’ 시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외화를 원화로 다시 바꿀 때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1%를 붙입니다. 쏠 트래블은 환율 우대를 50%까지만 적용하죠. 이 수수료는 은행의 수입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환투기’ 방지라는 목적도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하루 환전 금액을 1천만원으로 제한한 것도 환투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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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테크, 장기전으로 간다면 ‘달러예금’

이씨는 좀 더 장기전으로 달러에 투자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찾은 것이 달러예금입니다. 입금 시점의 환율로 달러를 사 모았다가 출금·만기 때 달러나 원화로 환전해 받는 금융상품이에요. 원-달러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예치해 놓고,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를 인출해 원화로 바꾸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죠.

현재 기준으로, 달러예금은 일반 예금보다 연이율이 높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달러예금은 미국 기준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가 낮을 때는 1%도 되지 않던 달러예금 연이율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현재는 꽤 높아진 상태입니다. 최근 일반 예금 연이율은 3%대인데요. 지난 16일 기준 신한은행의 달러예금 연이율을 보면, 가입 기간 7일 미만일 경우 4.48%, 7일~1개월 미만일 경우 4.54%, 1개월~3개월 미만일 경우 4.89%, 3개월이 넘어가면 5% 이상을 줍니다.

높은 연이율은 안전장치가 되기도 하는데요. 지금 같은 고금리 시기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생기더라도 예금금리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거죠. 달러예금의 또 다른 장점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얻는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일반 예·적금과 마찬가지로 예치 기간에 발생하는 이자에만 이자소득세(15.4%)를 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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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예측 어려운 환율, 외화는 보험으로 여기자

환차익을 노리며 큰 금액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환전·재환전 하면 ‘환리스크’에 노출됩니다. 환율은 대내외 상황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급변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면 글로벌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달러에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겠죠. 이처럼 외화는 거시적이고 복잡한 변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환율이 수십원씩 오르내리면 언제가 고점이고 저점인지 알기 어려우니까요.

전문가들은 환율을 예측해서 투자한다는 생각보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주식 등 다른 투자 자산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으로 외화를 생각하라는 거죠. 투자 방법도 보험처럼 적립식으로 조금씩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기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회부터는 주식의 개념부터 매매까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아래를 클릭해 ‘쩐화위복’ 연재 많이 구독해주세요!

20회에서 이어집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