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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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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 3줄 요약>

•20∼30대는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25%를 저축한다.

20∼30대가 평균적으로 저축해 모은 돈은 6073만원이다.

•평균에 못 미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잘 하면 된다 

✔저축, 얼마나 하세요?

뜨끔하셨나요?

저축은 무슨. 이 작고 귀여운 월급으로는 카드 값 갚기도 벅차다구요? 그래도 지금보단 저축을 더 해야 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죄책감에 이 글을 클릭했다면,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일단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여러분과 같은 처지거든요.

안녕하세요. 한겨레 금융팀에서 금융업계를 취재하는 기자 남지현입니다.

얼마 전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요, 같이 밥을 먹던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그러는 겁니다. 월급의 50%를 저축하고 있다고요.

50%라니?! 저와 동년배(90년대생)인 선배는 ‘본가에 살아서 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그래도 50%를 저축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 또래들은 얼마나 저축하고 사는지요.

✔마이너스 인생…이대로는 안 된다!

우선 그동안 흐린 눈으로 회피해왔던 제 통장 상태부터 들여다 봤습니다.

...잠시 눈물 좀 닦고 시작할게요. 아래는 그렇게 ‘발견한’ 대략적인 제 재무 상태입니다.

쩐화위복 재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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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이너스이지 않냐고요? 네, 그렇더라고요.

어디선가 저희 어머니가 나타나서 등짝을 후려치실 것만 같습니다. ‘월급의 50%는 저축하라고 그렇게 얘기했지 않았느냐’면서 말이죠.

도대체 어디다 이렇게 카드를 썼을까 의아했습니다. ‘카드를 도둑맞았는데 모르고 있었나?’ 싶어 실물 카드도 확인해보고요.

세 달치 카드 내역서를 뽑아 하나씩 따져보니 다 제가 쓴 게 맞더군요. 대부분은 즐겁게 먹고 마시는 데 쓴 돈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만 사는 것처럼 생활할 수 있었던 건 사실 제가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이 있었던 덕분입니다. 이 돈을 야금야금 필요할 때마다 까먹으면서 버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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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월세집 보증금을 마련하느라 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회사가 월급에서 원리금을 떼고 남는 돈을 주었던 탓에 자의반 타의반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강제 저축’이 끝나고선 자유를 만끽했던 게 문제였죠.

하지만 이래서는 안되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월급쟁이로 살 수 없는데, 이렇게 모아둔 돈을 까먹기만 하다가는 빈털털이로 정년 퇴직을 맞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신차리고 저축도 하고 소비도 줄여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남들은 얼마나 저축하며 살고 있는 건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직업 정신을 발휘해 통계부터 찾아봤습니다.

✔20∼30대는 평균적으로 월급의 25%를 저축한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30대의 평균적인 저축 여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조사를 보면 39살 이하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약 473만원이라고 합니다. 매달 나가는 지출은 평균 354만원입니다.

아, 물론 이 숫자는 1인 기준이 아닙니다. 가구 기준이기 때문에 평균 1.91명이 벌고 쓰는 금액이 이 정도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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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의 숫자로 돌아가볼까요?

월 평균 소득에서 지출을 빼면 한 달에 저축할 수 있는 최대 금액, 즉 저축 여력을 구할 수 있습니다.

39살 이하 가구의 월 평균 저축 여력은 약 119만원으로, 소득의 25% 수준인 셈입니다.

✔20∼30대가 평균적으로 모아둔 돈은 6073만원이다.

또 다른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30대의 평균적인 자산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39살 이하 가구가 전·월세 보증금을 빼고 순수하게 저축으로 모은 돈은 평균적으로 6073만원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일 따름이고, 중앙값은 3340만원입니다. 39살 이하 가구 중 저축액이 제일 적은 가구부터 제일 많은 가구를 한 줄로 세워놨을 때 가운데 선 가구의 저축액이 3340만원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중 20대의 평균 저축액은 3073만원이고, 중앙값은 1550만원입니다. 30대의 평균 저축액은 6865만원이고, 중앙값은 4200만원입니다.

참고로, 평균값이든 중앙값이든 20∼30대는 모아둔 돈의 대부분(90% 이상)을 예·적금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성은 짧고 굵게

통계를 보니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남들은 그래도 월급의 25%는 저축하는데 저는 6% 밖에 안 하고 있으니 심각하게 평균 미달인 셈입니다.

그래도 즐거웠으니 됐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착실하게 저축하면 된다’ 마음 먹어 봅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힌트를 얻기 위해 주변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②회에서 이어집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