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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세계 석학들 “원화 명목환율 높지만 원화 가치 더 높아졌다”

등록 :2022-09-21 17:59수정 :2022-09-22 02:48

옵스펠드 교수 “통화긴축 지나치면 침체 우려”
신현송 국장 “금리 선제적 인상해야 장기침체 막아”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금리 인상이 과도하면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습니다.”(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경기 경착륙을 막을 수 있습니다.”(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고삐 풀린 물가를 어떻게 잡을까. 세계적인 경제 석학 사이에서도 대답은 다르다. 옵스펠드 교수(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 합동 기자회견에서다. 옵스펠드 교수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한다. “한국과 미국 등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율)가 여전히 마이너스(-)인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상의 강도와 속도다. 그는 “한 나라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긴축을 무시한 채 자기 정책만 생각하면 긴축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 밑으로 (오히려) 내려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각국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높여 자국 통화 가치 강세, 물가 하락을 유도하는 ‘역환율 전쟁’이 대표적이다. 한 나라가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를 한껏 끌어올리면 무역 상대국은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수입 물가가 높아져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각국이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다 보면 소비·투자 감소 등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옵스펠드 교수의 우려다. 그가 “(제 지적이) 다소 이르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가 각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반면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의 상호 작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말”이라면서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실증적으로 낫다”고 말했다. 각국이 신속하고 과감한 금리 인상을 통해 고통을 감내하며 물가를 최우선으로 잡아야 장기적으로 실업률 급등 등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두 사람 모두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신 국장은 “지금은 1970년대 초와 달리 인플레이션 타켓팅(물가안정목표제) 등 통화정책 기본이 많이 발달하고 국제 금융제도도 잘 갖춰져 당시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짚었다. 옵스펠드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데에 수년이 걸리고 이후에도 고성장 시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통화 긴축이 초래한 세계적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옵스펠드는 “현재 미국 달러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자국 물가수준 및 상대국들과의 교역 비중을 반영한 통화가치) 수준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기간으로 보면 딱 중간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도 “달러 대비 원화 명목환율은 높지만, 한국의 실질실효환율로 본 통화 가치는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옵스펠드는 최근 거론되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두고는 “지금 당장 미 연준이 한국만을 통화 스와프 체결 국가에 추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제 자본시장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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