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추가 금리 인상 4% 물가상승 등 대응 가계대출 이자 약 12.8조 증가할 듯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준금리가 1.50%로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8월부터 4차례 인상으로 금리 수준은 역대 최저인 0.50%에서 1.50%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이날 이주열 전 총재의 퇴임으로 수장 공백 상황임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는 합의제 기구로 총재가 없어도 6명의 표결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다. 위원들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관리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돌파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콜금리,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파급된다. 만약 보유한 대출이 변동금리인 차주라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의 네 차례 금리 인상(누적 1.00%포인트)으로 전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는 이전보다 약 12조8천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가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클 수 있다.
한은은 향후 금리를 더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2차례 이상 추가 인상을 단행해 연말 금리 수준이 2.00%를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를 1.75~2.00%로 보고 있다”는 질문에 “시장의 예상과 우리 시각에 큰 차이는 없다”고 답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