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원료로 생산된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하는 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소가 30일 충북 충주에 지어졌다. 정식 개소는 4월1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준공된 충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에 공고한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수소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의 결과물로, 고등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을 통해 구축됐다. 컨소시엄에는 충주시, 충북도, 충북테크노파크, 효성, 비츠로넥스텍, 서진에너지, 산업연구원이 참여했다.
충주 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소는 국내 첫 ‘수소 마더스테이션’이다. 이는 수소차 충전 설비뿐 아니라 수소 유통수단인 수소튜브트레일러 충전 설비도 갖춰 인근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충전소를 일컫는 개념이다. 산업단지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수소 공급체계와 달리 분산형 수소 생산 및 공급망으로 지역 편중에서 벗어나 수소 가격 및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 충전소는 인근의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하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바탕으로 한 수소충전소로는 국내 첫 사례다. 서울 상암 수소충전소는 매립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수소 에너지를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바이오 가스는 혐기성 미생물로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메탄가스를 말한다. 산업부는 “화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원료로 생산된 재생에너지인 바이오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순탄소배출이 0에 가까운 청정 수소 충전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충전소는 충북도가 지난해 7월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됨에 따른 이점을 적극 활용한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규제 해소로 바이오 가스 제조사업자가 수소 제조사업자에게 직접 바이오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도시가스 사업자 등을 통할 경우 도시가스 품질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했던 설비비 및 관련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바이오 가스 제조업자는 일반 도시가스 사업자 등에게만 바이오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산업부는 “천연가스에 비해 저렴한 바이오 가스를 원료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제조식 충전소여서 원료비와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전국 수소충전소 평균 단가(28일 기준)인 ㎏당 8326원보다 7.5%가량 낮은 7700원으로 수소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핵심부품 국산화 지원을 지속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고, 충전소 구축 비용 절감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충주 충전소의 국산화율은 약70% 수준이다.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부품의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및 성능 고도화 실증을 진행 중이며 기체충전소뿐 아니라 액화수소충전소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