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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극단 선택’ 10∼30대만 우상향으로 올라갔다

등록 :2021-09-28 19:57수정 :2021-09-29 02:35

통계청 발표 ‘2020년 사망원인’
1030 극단 선택 해마다 늘어
20대 여성은 5년간 55% 급증
다른 연령대에선 꾸준히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에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10∼30대 청(소)년 자살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고 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40대 이상에서는 자살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세대 간 격차’가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30만4948명(확정치)으로 1년 전보다 9838명(3.3%) 증가했다.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치로,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 수 증가는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사망자 수 기준 3대 사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이었다. ‘고의적 자해’(자살)은 1년 전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195명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4.3%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로 나타내는 ‘자살률’은 25.7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줄었다. 자살률 감소의 주요 원인은 고령층의 자살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데 있다. 80살 이상은 2010년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123.3명에 이르렀는데 10년 만에 62.6명으로 49.2%나 감소했다. 70대에서도 2010년에는 자살률이 83.5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53.5% 줄어든 38.8명으로 나타났다. 60대도 2010년 52.7명에서 2020년 30.1명으로 42.9% 줄었다. 40∼50대 자살률은 해마다 등락을 반복하곤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2009∼2010년께를 정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젊은 층의 자살률이다. 40대 이상은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많지만, 10∼30대는 사망원인 1위를 자살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한 10대 가운데 41.1%, 20대 가운데 54.4%, 30대 가운데 39.4%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30대는 총 3660명으로 암으로 숨진 10∼30대 사망자(1292명)보다 약 2.8배 많다.

10∼30대 젊은 층에서도 2010년대 초반에는 자살률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2015∼2016년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추세다. 전반적인 자살률 감소세 속에서 10∼30대 청년들만 이탈한 것이다. 최근 5년(2016∼2020년) 동안 10대 자살률은 4.9명→6.5명으로, 20대 자살률도 16.4명→21.7명으로 각각 32.5%씩 올랐다. 30대 자살률도 24.6명→27.1명으로 10% 올랐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은 “현장에서도 청소년들의 자해, 자살 상담이 꽤 늘었다. 한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며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가족 문제가 통계상 가장 높다. 학업 스트레스가 또래나 가족 등의 영향으로 완화돼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될 때 자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최근 5년 만에 자살률이 55.2% 급증했다는데, 젊은 여성이 희망을 갖기 어려운 현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민아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을 개선하는 게 근본적 해결 방안”이라며 “여성 청년들이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자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지난해 자살률은 10만명당 23.5명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자살률이 20명대를 넘어서는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와 한국, 2곳 뿐이며, 회원국의 자살률 평균은 10.9명이다.

이지혜 박고은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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