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엘지전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물통 안 빼고 물보충
화면각도 맘대로
허리 안 굽혀도 돼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왜 여태까지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제품, 기존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을 뒤집는 역발상 가전 제품이 인기다.

이런 제품들은 일단 기존 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창조적인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남기면서 단번에 관심을 모은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소비자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 개발부터 제작까지 철저히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들이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타 제품에 견줘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철저히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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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쿠첸이 올 가을 선보인 ‘상부급수형 가습기’(모델명: MHS-E5010)는 물통을 뒤집어 물을 보충하고 급수를 위해 물통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기존의 가습기와 달리, 물통을 분리하지 않고 제품 윗부분에서 간편하게 물을 보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이로써 기존 가습기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 즉 급수를 위해 물통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위에서 간편하게 원하는 만큼 물 보충이 가능해졌다.

웅진쿠첸의 박선정 상품기획팀장은 “소비자 조사에서 가습기 물 보충 때 물통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점과 물통을 뒤집어서 사용해야 하는 점을 물통 사용에서 가장 불편한 요소로 꼽는 이들이 많아, 이런 의견을 반영해 새 가습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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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역시 기존의 뚜껑식 김치 냉장고에서 발상의 전환을 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허리를 굽혀 내용물을 꺼내야 하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으로, 최근에는 김치냉장고 신제품의 대세로 자리잡을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엘지전자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인기를 끌자 삼성과 만도위니아까지 가세해 올해 신제품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용자 마음대로 텔레비전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풀 에이치디(HD) 엘시디’ 텔레비전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월 마운트’(전동 벽걸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처음 설치된 방향 외에 빛이나 사용자의 시청 각도에 따라 화면을 좌우로 20도, 아래로 15도 움직일 수 있다. 텔레비전은 고정된 화면만 볼 수 있다고 여겨온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텔레비전 각도를 시청자 위치나 자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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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의 피디피 텔레비전 ‘엑스캔버스 갤러리’는 플라스틱 대신 이탈리아산 최고급 원목을 채택해 디자인에서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산 최고급 원목을 사용해 마치 미술관에서 액자에 담긴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 예술적인 감각의 텔레비전이다. 월넛과 애시 두 가지 색상으로 주문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주변의 가구나 원목 마루 등과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 감각을 배로 높였다는 게 엘지 쪽의 설명이다.

엘지전자의 2008년형 트롬세탁기(모델명 WD-G150A)와 타워형 건조기(모델명 TD-V131PA/NA)의 패키지는 위쪽에 조작버튼이 설치된 기존 제품과 달리 조작버튼을 아래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 이동 설치가 가능한 버튼 조작 패널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건조기이다. 또 건조기와 세탁기를 상하로 설치할 경우 사용자가 허리 높이에서 모든 버튼을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