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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늘어선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 연합뉴스
줄지어 늘어선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 연합뉴스

국내 배달앱 업계 3위 업체인 요기요가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1일 밝혔다. 배달앱 중개 수수료율에 대한 입점 업체의 불만이 끓고 있는 상황에서 요기요의 선택이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요기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게 사장님의 기본 주문 중개 수수료를 한 자릿수로 인하한다”며 “이달부터 기존 12.5%에서 9.7%로 22% 인하한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1·2위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수수료율이 9.8%임을 고려하면, 요기요의 수수료율은 주요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여기에 더해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는 매출 성과에 따라 더 낮은 수수료 적용도 가능하다고 요기요 쪽은 설명했다.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경우, 주문 중개 수수료는 4.7%로 에치와이(hy)의 노크(5.8%)보다 낮은 업계 최저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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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는 올해 5월13일~7월14일(8주) 기간에 일부 지역 입점 점포를 대상으로 인하된 수수료를 적용한 뒤, 주문 수와 매출 등에서 성장세를 확인했다. 약 2개월간의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 시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문 수가 20% 이상 증가한 점포가 32%에 달했으며, 100% 이상 크게 늘어난 점포도 23%나 됐다는 것이다.

또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엑스(X)’ 대상 가게라면,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고객 배달비를 100% 전액 지원한다. 요기요가 입점 점포로부터 배달비를 받지 않는 ‘가게 배달’의 경우에도 요기요가 배달비를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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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관계자는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들과의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해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기요의 배달 중개 수수료 인하는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인 쿠팡이츠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올해 초까지 업계 2위였던 요기요는 쿠팡이츠가 지난 3월 와우회원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실시하면서 점유율이 3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